천안시민프로축구단(천안시티FC, 이하 천안)이 2025년 8월 2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K리그 23라운드에서 수원삼성블루윙즈(이하 수원)를 상대로 2-1로 패배했다. 수원전 패배로 천안은 경남FC를 상대로 대승한 기쁨을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이 날 천안종합운동장에는 무려 9,970명이 방문하며 엄청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이날 천안은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나섰다. 허자웅이 골키퍼 장갑을 착용한 가운데, 최진웅, 김성주, 이상명이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김서진, 이종성, 이광진, 구대영이 배치됐고, 스리톱으로는 미사키, 우정연, 툰가라가 김태완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이종성이 이적 후 처음으로 수원을 상대하며 양 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경기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려는 천안의 모습을 기대하는 제피로스의 목소리가 어김없이 천안의 밤하늘에 울려퍼진 가운데, 전반전 45분이 시작됐다. 하지만 전반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천안의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고, 수원은 이를 놓치지 않고 역습 기회로 이어나가 전반 2분만에 선취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16분, 천안의 강한 전방 압박 속에 미사키가 볼을 탈취해낸 이후 그대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튀어나온 세컨볼을 툰가라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이어갔지만 또 다시 선방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천안은 이후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전반 18분 이광진의 중거리 슈팅까지 만들어냈지만, 수원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후 천안이 수원을 매섭게 몰아붙이고, 수원이 선수비 후역습에 치중하는 경기 양상을 보여주며 천안이 동점 골을 향한 열정을 보여줬다. 전반 24분, 김태완 감독은 김서진을 빼고 이상준을 투입하며 교체 카드를 통해 공격의 새로운 활기를 띠고자 했다. 이후 전반 31분에는 툰가라가 개인 능력을 통한 돌파에 이어 매서운 왼발 중거리 슛까지 시도해 보았으나 수비에 굴절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곧이어 전반 33분, 수원의 공격을 막아낸 이후 나온 역습 상황에서 툰가라의 개인 돌파에 이은 이상준의 좋은 니어포스트 슈팅이 나왔으나 골대를 맞으며 또다시 골문을 여는 데에 실패했다.
천안은 계속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 나가며 수원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전반 37분 수원의 역습 공격에 통한의 추가 실점을 내어주며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게 되었다. 반대로 분위기가 올라온 수원은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천안의 골문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전반전 추가시간이 4분 주어진 가운데, 두 번째 실점 이후 분위기가 꺾인 천안은 이후에 이렇다 할 주요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전반전을 0-2로 마쳤다.
하프타임이 끝난 후, 천안의 하늘빛 전사들은 결연한 표정으로 다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후반전 45분이 막을 올린 가운데, 김태완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미사키와 이종성을 벤치로 불러들인 후 이웅희와 김성준을 투입하는 수를 택했다. 후반 10분, 상대가 1대1 상황에서 낮게 깔아찬 볼을 허자웅이 슈퍼세이브로 막아내며 팀을 구해냈다. 그 직후, 김태완 감독은 우정연을 빼고 이정협을 투입하여 공격에 무게감을 더했다. 후반 28분, 이상명의 돌파를 통해 얻어낸 프리킥을 김성준이 처리하는 과정에서 올린 크로스를 툰가라가 감각적인 헤더로 돌려놓았지만 골키퍼의 슈퍼세이브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후반은 일방적인 수원의 강세로 이루어졌다. 천안은 수원을 공격을 막아내며 역습을 노렸지만 모두 별다른 소득 없이 무위로 돌아갔다. 후반 30분, 김태완 감독은 네 번째 카드로 구대영 대신 브루노를 투입하며 공격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후반 35분, 이광진이 상대 진영에서 절묘하게 찔러준 침투패스를 이상준이 낮은 크로스로 연결한 것이 수원의 문전에서 혼전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를 브루노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천안의 첫 추격골이 완성되었다. 브루노는 천안 입단 이후 첫 골을 득점했다. 하지만 1-2의 스코어로 수원을 추격하던 후반 36분, 이광진이 공중볼 다툼을 하던 중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며 다시 천안의 추격 의지는 꺾이게 되었다.
이광진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우게 된 천안은 후반 49분, 코너킥 상황에서 브루노가 공중볼 경합을 하다가 파울을 당하며 PK를 획득했지만, VAR 끝에 결국 PK선언이 취소되며 동점골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추가시간이 6분 주어진 가운데 후반 51분, 툰가라의 침투 패스를 브루노가 몰고 가 결정적인 패스를 건네주었지만, 이정협의 슈팅이 수비에 걸리며 공격이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천안은 마지막까지 한 골 차를 뒤집지 못하며 경기를 1-2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인터뷰]
경기 후 김태완 감독은 “전반 실점이 아쉬웠다”라며 말 문을 열었다. “경기가 준비했던 전술과 조금 다른 방향으로 향해서 아쉬웠다”라며 경기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음을 전했다. “득점은 적었지만, 경기력의 향상이 눈에 띄었다, 후반에 한 명이 없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싸워준 것이 고맙다”라며 선수단의 투지에 감사를 전했다.
한편, 천안은 다음 주 일요일인 8월 10일 오후 7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전남드래곤즈와의 K리그 24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오늘의 패배를 교훈 삼아 돌아오는 원정 경기에서는 다시 한번 승리를 가져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 = 유니크루 미디어 팀 김소영, 김영서